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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금 구별법, 텅스텐과 비중

노바주얼리 2026. 10. 10. 22:03

목차


    금의 무게가 맞으면 진짜 금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황동이나 구리처럼 금보다 가벼운 금속을 사용했다면 무게는 가짜 금을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그런데 텅스텐은 다릅니다. 순금과 텅스텐은 비중이 약 19.3으로 매우 비슷합니다. 같은 크기로 만들면 무게도 거의 같아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들어보는 정도로는 차이를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종로 귀금속 시장에서도 함량 미달 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주얼리산업단체 총연합회가 긴급 주의 공고를 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경찰 수사는 증거 불충분으로 종결됐기 때문에 국내에 텅스텐 가짜 금이 광범위하게 유통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실제 금괴 내부를 텅스텐으로 바꾼 위조 사례가 확인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러 가짜 금 가운데서도 특히 구별하기 까다로운 텅스텐을 이용한 가짜 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금과 텅스텐의 비중은 얼마나 비슷한지, 왜 무게와 일반적인 검사만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는지, 실제 거래에서는 무엇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지 세공사의 관점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순금바와 내부에 회색 텅스텐이 들어간 가짜 금바 단면 비교
    겉모습은 금색으로 비슷해 보여도 절단하면 내부의 회색 텅스텐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금과 텅스텐은 비중이 약 19.3으로 매우 비슷해 무게만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1. 금과 텅스텐은 왜 무게가 거의 같을까

     

    금은 작은 크기에 비해 상당히 무거운 금속입니다. 오랫동안 귀금속을 다루다 보면 제품의 크기와 무게를 함께 보는 습관이 생깁니다. 비슷한 크기라도 금속의 종류에 따라 손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물성이 밀도, 귀금속 현장에서 흔히 말하는 비중입니다. 쉽게 말하면 같은 부피일 때 얼마나 무거운지를 나타내는 값입니다.

    황동이나 구리처럼 금보다 비중이 낮은 금속은 같은 크기로 만들면 무게 차이가 생깁니다. 하지만 텅스텐은 다릅니다. 금의 밀도는 약 19.3g/㎤이고 텅스텐 역시 약 19.3g/㎤로 매우 비슷합니다.

    금속별 비중 한눈에 보기
    순금 19.3
    텅스텐 19.3 ← 금과 거의 비슷함
    은 10.5
    구리 9.0
    황동 8.5 전후

    수치를 비교하면 텅스텐이 왜 특별한지 바로 보입니다. 은·구리·황동은 금과 차이가 크지만 텅스텐은 거의 같습니다.

    따라서 “손으로 들어보면 금인지 알 수 있다”는 방법이 텅스텐 위조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밀 저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의 정확한 크기와 정상 중량을 모른다면 무게 숫자 하나만으로 내부 금속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금괴처럼 규격과 중량이 정해진 제품은 크기와 실제 무게를 함께 비교할 수 있지만 그것 역시 하나의 단서입니다.

    결국 텅스텐 위조가 까다로운 이유는 단순합니다. 금의 특징인 묵직한 무게감까지 매우 비슷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텅스텐 가짜 금은 왜 검사하기 어려울까

     

    그렇다면 무게 대신 비중을 정확하게 측정하면 텅스텐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귀금속의 비중은 공기 중에서 잰 무게와 물속에서 측정한 무게 차이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동이나 구리처럼 금과 비중 차이가 큰 금속이라면 상당히 유용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텅스텐은 금과 비중이 거의 같아 전체 비중만으로는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XRF 같은 성분 분석 장비도 유용하지만 한계는 있습니다. XRF는 주로 제품의 표면과 표면 가까운 부분의 성분을 분석하기 때문에, 겉을 실제 금으로 감싸고 내부에 텅스텐을 넣은 구조라면 표면 검사 결과만으로 내부까지 모두 금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2012년 미국 뉴욕에서는 10온스짜리 PAMP Suisse 골드바 내부에 텅스텐이 들어간 사례가 발견됐습니다. 외관에는 정상적인 각인과 일련번호가 남아 있었지만, 내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회색 금속이 발견됐고 텅스텐을 이용한 변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사례는 텅스텐 위조가 왜 까다로운지를 잘 보여줍니다. 무게가 비슷하고 겉면이 실제 금이라면 외관이나 무게, 표면 검사 가운데 어느 하나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석 검사 역시 결정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자석에 붙지 않는다고 해서 금이라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량이 정해진 금괴라면 무게와 규격을 함께 비교하고 성분 분석, 제품의 출처 등을 종합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초음파처럼 내부 구조를 확인하는 전문적인 검사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절단이나 천공을 통해 내부를 직접 확인할 수도 있지만 제품을 손상시키는 방법이므로 일반 소비자가 시도할 검사는 아닙니다.

    결국 텅스텐 가짜 금에서 중요한 것은 한 가지 검사 결과만 믿지 않는 것입니다. 무게가 맞더라도 끝이 아니며, 표면에서 금 성분이 확인됐다고 해서 내부까지 모두 같은 금속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금과 비중이 거의 같은 텅스텐을 이용한 위조가 까다로운 이유입니다.

     

    3. 종로 가짜 금 논란, 왜 업계가 긴장했을까

     

    종로 귀금속 시장에서도 함량 미달 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한국주얼리산업단체 총연합회는 긴급 주의 공고를 내고 관련 제보를 받은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당시 텅스텐 등이 거론되면서 업계의 관심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관련 경찰 수사는 2025년 12월 증거 불충분으로 종결됐습니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종로에 텅스텐 가짜 금이 대량 유통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해외에서 실제 확인된 텅스텐 골드바 위조 사례와 국내 논란을 같은 사건처럼 보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금의 거래 구조에 있습니다. 금은 원재료에서 제조·도매·소매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매입된 고금은 다시 정련과 제조 과정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만약 확인하기 어려운 함량 미달 금이 거래 과정에 들어온다면 다음 거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소비자가 금제품을 살 때마다 텅스텐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골드바나 고액의 금을 거래한다면 판매처의 신뢰도, 제품 규격, 보증서와 영수증, 거래 경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하다면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종로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끝났지만 해외에서는 실제 텅스텐 위조 사례가 확인된 적이 있습니다.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무게가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진짜 금이라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Q&A

    Q1. 텅스텐 가짜 금은 자석으로 구별할 수 있나요?

    자석 검사만으로 구별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금이 일반적인 자석에 붙지 않는다고 해서 자석에 붙지 않는 모든 금속이 금인 것은 아닙니다. 텅스텐을 이용한 위조 역시 자석 하나만으로 진위를 판단하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석 검사는 여러 단서 가운데 하나일 뿐 최종 판정 방법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2. 무게가 정확하면 진짜 금이라고 봐도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황동이나 구리처럼 금과 비중 차이가 큰 금속이라면 무게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과 텅스텐은 비중이 약 19.3으로 매우 비슷합니다. 따라서 정교한 텅스텐 위조에서는 무게가 정상 범위와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정확한 규격을 모르는 제품이라면 무게 하나만으로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Q3. 18K·750 같은 각인이 있으면 진짜 금인가요?

    각인은 중요한 확인 자료이지만 그 자체가 금 함량을 보증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18K는 일반적으로 금 함량 75%를 의미하고 750 역시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각인 자체를 위조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고가 제품이라면 각인뿐 아니라 거래처, 보증서, 제품 상태와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성분검사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GP(Gold Plated)나 GF(Gold Filled)처럼 표면에 금이 사용된 제품도 있고, 황동·구리 계열 금속이나 실제 함량과 다른 각인을 이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GP나 GF 자체가 가짜라는 뜻은 아닙니다. 표시된 재질 그대로 판매한다면 정상적인 제품이며, 이를 전체가 14K·18K 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할 때 문제가 됩니다.

    금도금이나 각인 확인법은 별도의 내용이 필요한 만큼 이번 글에서는 생략하고, 금과 비중이 거의 같은 텅스텐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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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X-Ray Mass Attenuation Coefficients – Table 1」, NIST

               • 「Secret Service investigating appearance of altered gold」, Coin World